2024.01.09

2024.01.09 에 입사하여 지금은 2개월이 조금 넘었다. 짧은 시간동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다.

입사 후 첫 한달동안은 같이 입사한 동기들과 온보딩 프로젝트를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간단하게는 슬랙 봇을 통해 무작위 사용자를 뽑아주는 기능도 있고, Grafana를 이용하는 기능이나, Merge Request 알림 같은 기능들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프로젝트 요구사항이 많아 바쁜 시간들을 보냈지만 돌아보면 아주 유익한 시간이였던 것 같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신입이라면 잘 모를 수도 있는 회사의 보안, 모니터링, 업무 프로세스 같은 것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할 수 있었다.

일이지만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온보딩 프로젝트의 목적이 단순히 우리가 회사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이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사용하고, 그것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에도 목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우리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떤 자리에서 발표를 하는진 모르지만 하고싶었고 (혼자서는 아직 용기가 없어서…) 나의 친구 허브와 같이 발표하기로 했다.

2024.02.26

발표 준비를 해야했지만. 온보딩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제 진짜 각자의 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팀의 도메인은 다행히도 일반인에게도 어렵지 않은 주문이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했다..

그리고 팀에 적용된 기술이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이라 다 생소했다. 처음에는 열정 과다로 MongoDB Select 쿼리도 날릴 줄 모르면서 Real MongoDB 책을 읽고 있다던가. 코틀린도 잘 모르는데 코루틴 책을 읽고 있다던가..

그러던 중 batch job 성능 개선 업무를 할당 받았다. 팀의 TL님께서 업무를 주시면서 코루틴을 잘 쓰면 될 것 같다고 힌트를 주셨다. 하지만 코루틴을 모르기에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열심히 디버깅을 했더니 mongo 쿼리가 오래걸리고, 한 부분을 코루틴을 이용하여 비동기로 처리하면 성능이 개선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테크 스펙을 작성하여 팀원들에게 리뷰 받았다.

팀원들이 괜찮은 방법이라고 얘기해주셨고 그렇게 개선을 했더니 7분 걸리던 작업을 40초로 개선할 수 있었다.

이 업무를 끝내고 신입으로 무언가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보다 적당히 공부하고, 필요할 때 깊이있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큰 방패인 팀원들의 코드 리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팀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발표 준비를 허브와 계속 했다. 이번 발표의 목적은 기술적인 소개라기보다는 프로젝트 시연이여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같이 열심히 발표 자료도 만들고 영상 편집도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발표할 무대가 정해졌다. 줌으로 하지만 약 700명의 회사 구성원이 참가하는 행사였다. 그래서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스크립트도 작성하여 완벽한 자리가 되도록 준비했다.

2024.03.14

발표 전까지 스크립트를 계속 소리내어 읽으며 연습했다. 내가 준비한 스크립트가 애초에 기계처럼 써놨다는 것을 알았지만, 발표 무대가 너무 커보였다. 그리고 수정하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 전까지 큰 긴장은 하지 않았다. CTO, 실장님들의 발표가 끝나고 우리의 발표 차례가 되었다. 막상 시작하니 손에 땀이 비오듯 났다.

허브가 먼저 시작했는데 아주 매끄럽게 잘 했다. 채팅으로 많은 분들이 반응해주셨고 농담들도 많이 올라왔다. 이제 내 차례가 되었고, 기계처럼 준비한 스크립트를 읽었다.

다행히 생각보다 리허설보다 떨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계처럼 읽는 것은 똑같았다. 발표를 하던 중 중간쯤 혹시 AI가 발표하는 것이냐고 채팅이 올라왔다. 그걸보고 웃으면서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

무사히 발표를 마치고, 이번 행사를 주관하시는 분께서 DM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응해준 것은 처음이라고 알려주시면서 당시 채팅 내용도 보내주셨다.

물론 발표를 만족스럽게 하진 못했다. 하지만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부담없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다시 돌아가서 혼자한다고 하고 싶다.

발표 잘 하는 법..

이번 발표를 통해 고쳐야할 부분들을 정리했다.

  1. 스크립트를 너무 과하게 적지 않기 (적을거면 자연스럽게..)
  2. 소리내어 연습 많이 해보기
  3. 발표 자료 디자인에 너무 시간을 쏟지 않기.
  4. 기계처럼 하지 않기
  5. 발표 못해도 안 죽는다.
  6. 발표 생각보다 재밌다
  7. 끝나고 나면 별거 아니다.

결론

2달동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번 발표는 어디서 할 지 무엇을 할 지 모르겠지만 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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